일상

잊혀져 가는 것들...

by 이강욱 posted Aug 16,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태국에 입성한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찍었던 사진들을 보았는데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것보다도...
윤재에게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물어보았지요.

"윤재야 이게 누구야?"

윤재 친구였던 안성하, 노지수, 차승훈 아무도 기억 못했습니다.
교현이와 교린이도 모르고
명철 목사님 딸 가은이 사진 보고서는 "교린인가?" 그러네요.
어른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드럼 흥아, 구집사님, 소라만 기억하네요.
좋아했던 띵동누나(소영이)도, 윤재 많이 좋아했던 전명희 선생님도 기억 못하구요.

하기야 뭐 친가 외가 식구들도 (저와 아내가 둘 다 막내라 식구들이 좀 많습니다.) 잘 기억을 못하네요.
전주 할머니와 외할머니도 헤깔리는 판이구요.
사촌 누나들도 다섯인데 오락가락~~
사실 어제 제 이름과 엄마 이름 물어보았더니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바로 교육 들어갔습니다.

아무 것도 아니고, 아니 어쩜 당연한 것인데 괜히 쬐끔 속상해지네요.
저희 안에서도 잊혀져가는 것들...
또 한국에 계신 분들께 잊혀져가는 우리들...
오늘 왜 이렇게 센티해질까요? ^^ 나 답지 않게 서리.

추억을 좀 붙잡아두려고 사진들을 몇 장 출력해서 저희 집 사진판에 붙여놓았습니다.
추억은 아름다운 것이니까요.


PS. 사실 저도 이런 말 할 자격 없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동안에도 한글 맞춤법도 잊혀져가서 맞춤법이 맞는지 두려워하며 쓰고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