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by 이강욱 posted Apr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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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태국의 새해 첫 날이랍니다.
태국 사람들은 물을 뿌려주면서 서로를 축복하지요.
여러분에게 물을 뿌릴 수는 없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을 축복합니다.

아이들이 쏭클란 방학을 하여 푸른초장을 떠나고 저희는 일주일간의 휴가를 얻었습니다.
작년에 함께 방콕에서 언어 공부를 했던 선교사님들이 각자 자기의 사역지에 자리를 잡게 되어서
그 중에 한 가족이 자리 잡은 펫부리 (방콕에서 남쪽으로 두시간 정도 거리)에 다녀왔습니다.
물론 아직 방콕에 거주하고 계신 가족도 있어서 방콕에서도 며칠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지요.
치앙마이에 올라오면서는 오랜 친구인 예진 목사 부부와 함께 올라와서 현재 푸른초장에 머물며 치앙마이 근교를 돌고 있습니다.
오늘은 치앙마이에서 한시간 반쯤 거리에 있는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인 도이인타논에 다녀왔습니다.
꽤 높은 산인데 정상까지 차길이 나있어서 차가 좀 힘들어서 그렇지 저희는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작년에도 팀 가족 수련회를 도이인타논에서 했었는데 그 때 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복숭아였습니다.
저야 복숭아 털 알러지도 과거에 있었고 해서 복숭아를 아주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내는 복숭아 유명한 영덕에서 그거 먹고 이뻐져서 태국에서 구하기 힘든 복숭아를 먹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격이었지요.
그래서 손님도 오고, 별로 다른데 갈 곳도 없기도 했지만 사실은 올 해도 복숭아 그녀석을 노리고 간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만큼 크지는 않아도 맛만큼은 영락없는 황도들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상자 사가지고 와서 오늘 저녁 시식했답니다.

맛난 복숭아 뿐만 아니라 도이인타논 정상에서 느낀 서늘한 바람은 마치 한국 10월말에 부는 바람과 같았습니다.
건조하면서 시원한 그 느낌.... 암튼 좋았답니다.

푸른초장 사역은 24시간 사역이라 쉼이 없다고 아이들 방학 때 푹 쉬라고 하시는 선교사님들의 조언에 따라 나름대로 푹 쉬고 있답니다.
열심히 달려온 후에 얻는 쉼이 참 좋습니다.
그 와중에도 3개월 조금 넘는 첫 사역 기간을 돌아보고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학기의 계획들도 정리하고 있는데 6월까지 진행되는 다음 학기의 푸른초장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