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검진 결과 최종판 ^^

by 이강욱 posted Sep 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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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바로바로 소식 올립니다.
어제 전주 방사선과 병원에서 CT 결과를 보고 오늘은 친구 병원에 가서 위와 장 내시경과 초음파, 혈액 검사등을 했습니다.
결과를 말씀드리기 전에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
위 내시경은 그냥 견딜만 합니다.
수면으로 하고 나서 목구멍이 조금 얼얼한 것만 참으면 되는데요.
대장 내시경..... 헐...
다시 받으라면 받기 힘든 녀석입니다. 이유는 아래 붙여 적겠습니다.

암튼 검사 결과는 십이지장궤양과 대장 외부면에 뭐가 있다면서 무슨 병이라고 했는데 생소해서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암튼 심각한 병은 아니어서 약을 받았구요.
몇 개월 후 다시 CT를 찍어서 대장 외부면만 다시 확인하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다들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하라는 소견을 말해주었습니다.
기도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모두들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피하거나 이겨내셔서 건강하게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평안을...

PS. 대장 내시경
어제 밤 9시쯤 승민이(의사인 친구)가 신나통같은 4리터짜리 통을 하나 들고 집에 왔다.
통 아래 흰색 가루 약이 깔려있다. 내시경을 하기 전에 장을 청소하는 약이란다.
통에 물을 채우니 오늘 밤에 2리터를 마시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나머지 2리터를 마시란다.
처음 한 잔 따라 마셔보니 포카리스웨트와 흡사하다.
"그냥 뭐 먹을만 하네~~"
내 말을 들은 승민이가 피식 웃는다.
"그려 마실만 하면 얼른 마셔. 다음에 또 대장 내시경 하자고 하면 이 약 마시는 것만 생각날껄?"

어라... 정말... 마시면 마실수록 올라오는 역겨움...
그리고 1시간 쯤 후부터 오는 하복부의 신호.
화장실에 들락달락하면서 새벽 1시 반까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간신히 잠이 들었지만 5시 반에 다시 일어나 약을 마셨다.
딱 한 잔 마시고 나니 도저히 더 마실 수가 없다.
이 역겨움을 어디에 비유하랴....
꾸역꾸역 7시반까지 남은 약을 마시고 역시 몇번 화장실에 들락달락하며 장을 비운뒤 병원으로 갔다.
잠도 잘 못잤지, 밥도 못먹어 힘도 없지. 약 마셔 목구멍은 올리기 직전이지.
정말 최악의 괴로운 내시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