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편지

징징거리기

by 이강욱 posted Jan 2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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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테일에 등장하는 우울한 징징부인... ㅋㅋㅋ








징징거리기 첫번째

나는 누구에게 부탁을 잘 못한다.
선교지에 처음 나올 때 장로님 한 분이 '목사님은 몇 해 옆에서 보니 남에게 부탁을 잘 못하시던데 선교사는 부탁을 잘 못하면 안된다'며 멋진 조언을 해주셨는데도 아직도 잘 못한다.
그래도 이번에 두번째 텀 사역을 하러 나오면서는 생각도 좀 바껴서 이젠 좀 부탁도 하고 주변 분들을 이 사역에 함께 동참시키려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그 첫 열매....
푸른초장에 돌아왔더니 벽걸이 달력이 정말 하나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는 목사님께 '징징거렸더니' 오늘 이쁜 달력이 5개나 푸른초장에 도착했다.
거실과 공부방 그리고 우리방에 달력을 걸었다.
하나님께서 선교지의 필요를 채우신 명철 목사님과 상원 교회에게 더 좋은 것들로 채우실 것을 아이들과 기도했다.
개인적으로는 '징징거리니' 그래도 뭐가 채워진다는 것을 경험한다.
여전히 잘 적응 안되는 일이긴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징징거려볼 생각이다.



징징대기 두번째.

푸른초장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물품 중의 하나가 바로 고추가루이다.
김치와 깍두기를 먹기 때문인데 태국 고추로는 이게 잘 안된다.
푸른초장에 고추가루가 언제 떨어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 암튼 김치와 깍두기가 바닥인데 고추가루가 없단다.
많이 생각 안하고... (여기서 많이 생각하면 절대 부탁을 못하므로...)
아는 교회 목사님(형님)께 전화를 드렸다.
안부 인사를 드리고 고추가루를 부탁드렸더니 흔쾌히 보내주신단다. 급하면 DHL로 보내줄까냐고 물으신다.

나도 참 많이 뻔뻔해졌다.
물론 그러기로 작정하고 두번째 텀을 시작하였지만 뭔가를 부탁하는 일은 참 익숙치 않다.
그래 어쩌면 익숙해지지 않는 것이 더 좋은 것이라 생각한다.
부탁이 익숙해지면 지금같은 죄송함과 감사함을 못 느끼게 될테니까 말이다.

경준 형님 고맙습니다.
저의 징징거림에 흥쾌히 응대해주셔서....
예사랑 식구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김치 맛나게 담가 푸른초장 아이들 건강하고 맛있게 먹이겠습니다.
섬기신 수고는 하나님께서 교회앞에 몇갑절로 부어주실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