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가요

밀가루먹은 이윤재

by 박보경 posted Sep 2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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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씽크대를 닦느라고 잠시 눈을 뗐더니
큰 냄비 하나를 가지고 놀길래 열심히 닦았더니
한참뒤에  무슨 소리가 나서 보니
밀가루 통을 열어서 손도 발도 옷도 하얗게 변해버렸고
입가에도 열심히 주워 먹느라 범벅이 되었어요.
새로운것을 만져서 좋기도 하고, 먹어보니 맛없다는 표정이 얼마나 웃기는지
사진기가 없어 안타까웠답니다.
대충 닦이고 기저귀도 벗겨준뒤 새것으로 갈으려니 도망가길래
하던것 마저하고 돌아보니 다리를 벌리고 조용히 앉아서 다리사이에 흘러나오는 오줌을 찍어먹고 있었어요.
모든게 다 입으로 가는... 과연 밀가루가 맛있을까? 쉬야가 맛있을까?
혼자서 얼마나 웃기고도 이쁜지...

그 다음날은 가습기를 흔들어대서 넘치는 물에 이불이 다 젖어서
아직 빨래줄도 안달았는데 말리느라고 힘들었답니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사건을 치는 윤재!
많이 컸지요?
만 11개월이 지났고 빨대로도 먹을줄알고  쥬스도 잘 먹고 이유식도 잘 먹어서 이쁘답니다. 이번달 까지만 젖 먹이고 다음달 부턴 서서히 생우유로 돌리고 젖을 뗄계획입니다. 쉽게 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