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가요

모유수유 막을내리다.

by 박보경 posted Feb 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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낼 모레면 이윤재 태어난지 16개월이 됩니다.
어제는 친구 성하와 같이 일본뇌염 1차 접종하러 보건소에 다녀왔습니다.
둘이 서로 장난감 차지할려고 소리지르고 난리를 치지만
같이 노는게 이쁘고 신기하기만합니다.

오늘은 젖떼기 3일째되는 날입니다.
첫날은 농협에서 나오는 매실엑기스를 젖에 발라놓고 2번정도 입을 대어보더니
인상을쓰며 멀리도망가면서 안된다고 피식 웃고는 손을 내어흔드는 모습이 어찌나 재미있던지
혼자 보기는 아까워 여기저기 전화를 했었어요.
잠잘때는 젖을 물고 싶은데 안되니까 업어달라고 해서 업고 재웠는데
거의 1시간마다 깨서 울고 깊은잠을 못자네요.

둘째날에는 업혀서 걱정이 되는지 자꾸 칭얼거리더군요.
여전히 잠은 잘 못잤지만 안되는 걸 확실히 아는것 같네요.
윤재야 젖줄까? 하면 픽 웃고는 도망가버리는게 너무 재미있기도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대신 아빠가 우유와 두유 요쿠르트를 잔뜩 사 오셨어요.

윤재는 어느정도 성공한것 같은데
젖이 자꾸 차오르니까 제가 아파서 힘이드네요.

일주일에서 보름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젖말리는 약 안먹고 식혜해서 먹고, 물종류 안먹고, 아프면 조금씩 짜내고 견뎌볼작정입니다.
낮에는 거의 안먹고 잠잘때만 젖을찾아서 젖이 별루 없는줄 알았는데
자꾸 차오르는것보니까 작은양이 아니었나봐요.
하여튼 만 16개월 힘들게 시작한 모유수유
첨에는 양이 넘 작아서 포기할까도 생각했고
중간중간 유선염때문에 고생도 많이 했고
나중에는 편했지만
저에게는 참 힘들고 긴~시간이었고 스스로 대견하다 싶네요.
넷 다섯 모유로 키우신 옛날 엄마들 참 대단하고 존경스럽네요.

마지막까지 많이 힘들지않고 잘 마무리 되도록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