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가요

밤이 무서워...

by 이강욱 posted May 0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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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에서 2시반 사이
어김없이 윤재는 깨어납니다.
깨는 것이 그냥 깨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지러지는 울음으로 깨어납니다.
그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하면서 한시간 내지는 두시간까지 웁니다.
방문도 열어주고 불도 켜주기도 하고 물도 먹여보고 책도 가져다주고
업어주려 하기도 하고, 별별 짓을 다해도 막무가내로 울기만합니다.
고집을 피우는 것 같아 때려보기도 했는데 도무지 해결이 안됩니다.
벌써 이런 밤이 셀수도 없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다시 잠이 드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전혀 어젯밤 일을 기억못하는 이윤재가 더 밉습니다.
저희는 그렇다치고 방음도 잘 안돼는 빌라 위 아래집 사람들에게 미안해 죽겠습니다.
아직까지는 아무도 뭐라 한 사람은 없지만....
오늘 새벽도 어김없이 2시20분부터 울어댔습니다.
덕분에 저와 엄마에게 많이 맞았습니다. 그래도 소용이 없었지만요.
커가면서 다 이러는 것인지 아님 어디가 안좋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병원에 한번 데려가봐야지 저희 부부가 힘들어서 못살겠습니다.
체력의 한계와 인격의 한계를 느낍니다.
오늘 밤에는 또 어떨지 벌써부터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