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가요

누굴 닮아서 그러는 것일까?

by 이강욱 posted Jul 2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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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 이 녀석 요즘 부쩍부쩍 큰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이 아니라 대충 궁시렁 거리는 것 여전하지만 그래도 점점 발음이 또렷해져가고 있습니다. 문천식 버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말입니다.
말이 늘어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겠지만 요즘 보여주는 몇가지 행태가 있습니다.
우선은 요구하는 일에 대해 성질이 얼마나 급한지 모릅니다. 예를 들어 쥬스를 너무 좋아하는데 한번 쥬스 생각이 나면 얼른 줘야지 그렇지 않으면 두 발로 번갈아가며 바닥을 구르면서 '쥬스 쥬스~~'를 외칩니다. 물론 울음 섞인 띵깡이지요.
추억해보건데 어릴 때 저는 쥬스를 별로 못 먹고 자란 기억이 있는지라 아무래도 집사람을 닮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또 하나는 기억력에 관한 것인데요. 아직 별로 머리속이 복잡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 녀석 기억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 전에 '쥬스 쥬스~~~'하는 녀석을 '윤재야 내일 아침에 먹자~' 이렇게 달래서 잠을 재우면 어김없이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쥬스 쥬스~~'를 외칩니다. 때론 새벽에 일어나 외치기도 합니다. 쥬스만이 아니라 '빠방'도 그렇고, '고기'도 그렇고 다 그렇습니다.

머리가 좋은 것은 나쁜 것이 아니겠지만 요녀석에게 괜한 약속 했다가는 큰 코 다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