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요

충치

by 이강욱 posted Jan 0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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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득문득 저 어릴 때가 생각이 납니다.
제가 6살 7살 때 쯤 유치가 많이 썩어서 치과에 다녔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으..... 치과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는 사람은 없을 듯 합니다.
암튼 윤재 이 녀석이 저를 닮았는지 이가 벌써부터 썩었습니다.
드뎌 치과에 갔지요.
어제 상계동에 있는 어린이 전문 치과에 갔었는데 위앞니 4개, 송곳니 하나, 어금니 2개 해서 모두 7개가 썩었다면서 수면치료에 신경치료 5개에 보철 뭐 이렇게 해서 너무나 어마어마한 금액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저희 부부 한참 멍 해 있었지요.
그래서 오늘은 좀 가까운 지역인 공릉동에 있는 다른 어린이 전문 치과에 갔습니다.
그랬더니 어금니 2개는 괜찮다고 하고 앞니 4개와 송곳니는 썩었는데, 대신 일단 충치 치료를 해보고 만약 신경까지 충치가 연결되어 있으면 그 때가서 신경치료를 하자고 하시네요.
이윤재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죽는 날입니다. (조금은 고소하고 조금은 안스럽고...)
그리고는...... (긴장했지요. 금액이 얼마나 나올지 몰라서....) 다행히 어제 금액보다는 절반 정도를 이야기 했습니다. 물론 그것도 큰 금액이었지만 어제 받은 충격 때문인지 꼭 돈을 번 기분이더군요.

의사 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윤재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고 말씀해주셨고, 덕분에 집에 온 윤재가 왠일인지 사탕을 먹으면 입에 벌레가 생긴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윤재가 사탕을 많이 먹거나 저를 닮아서 충치가 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선생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앞니 충치는 모유나 분유를 너무 오래 먹을 경우 생기고 충치는 주로 어금니를 상하게 한다는 군요.

암튼 이번 일을 계기로 꼭 아프지 않더라도 가끔은 아이를 치과에 데려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