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가요

설날

by 박보경 posted Feb 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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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날엔 윤재가 돈맛?을 알아버린 기회가 됐지요.
큰엄마가 사주신 한복을 불편하다 하지않고 잘 입고 있다가
아빠가 절하는 방법을 가르쳐 줘서
어른들께 세배를 하고는 바로 양손을 벌리면서
뭔가를 달라고 하는 시늉을 해서 어른들이 한바탕 웃었지요.
그 돈이 결국은 누구에게 가는지, 어떻게 쓰이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한복입고 세배를 하면 돈을 준다는건 알아버렸습니다.
받아온 세뱃돈으로 윤재 책 사줄 계획입니다.

이번엔 누나들과도 제법 의사소통이 되고
지윤이누나 큰누나 하면서 잘 따르는 바람에
설 준비 음식할때 편하게 잘 할수 있었습니다.
정말 뭔가 핏줄이 통하는게 있는지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누나들에게
거부반응도 없이 잘 따르는것이 신기했습니다.
눈과 비가 조금씩 와서 이번엔 놀이터에서의 추억은 만들지 못했고
사진도 못찍어서 많이 아쉽지만 윤재 기억속에 남으리라 기대합니다.

윤재: 할머니 뭐하세요?
할머니: 할머니 일해요.
윤재: 그래 일해...(큰 선심이라도 쓰는냥...웃기는 아들)
떼쓸때 존댓말을 하면 해준다는건 아는데(사탕주세요, 책읽어주세요)
아직 적절한 말을 잘 못하지만 (이엄마, 이아빠가...)
수다쟁이 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