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가요

적과의 동침

by 이강욱 posted May 2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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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밤까지는 병원에서 엄마와 함께 자고
화요일 밤부터 저와 윤재는 둘이서 적과의 동침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자기 전에는 엄마를 찾지 않는데
처음 며칠은 자다가 칭얼거리면서 윤재 엄마를 찾았습니다.

정확히 속은 모르지만
엄마를 떨어져 있는 것이 힘들긴 한데 이겨내야하는 상황이라고 스스로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모습이 안스럽기도 하구요....

오늘은 제가 일찍 교회에 가야하는 이유로 이윤재도 7시에 일어났습니다.
일어나지 않으려고 하는 녀석을 억지로 깨워서 차에 싣고 교회로 갔지요.
1부 예배를 방송실에서 드리면서 아침도 먹이고 약도(감기약) 먹이고
예배가 끝나자 고등부 교사 모임에 올라갔습니다.
거기서는 예법 의젓하게 있었습니다
모임 끝난 후에 고등부 예배를 가서가 문제였습니다.
도무지 저를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설교하러 앞으로 가면서 녀석을 제가 선 강대상 바로 앞 자리에 앉혔는데...
아글쎄 1M도 안돼는 그 거리도 못참고 일어나서 제 손을 잡는 것입니다.
몇분을 손을 잡고 설교를 하다가
녀석이 안아달라고 칭얼거리는 바람에 오른팔로 아들을 안고 설교를 했습니다.
(당시 모습은 상상에 맡깁니다.)
몇분 설교를 하다보니 녀석이 자더라구요. 아침에 일찍 일어난 후유증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상호 집사님께 잠시 부탁을 하고 (집사님께 넘기는데 깨더라구요) 예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저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고 고등부에서 예배를 드린 모든 선생님들이나 아이들 모두 이런 설교는 처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암튼 그렇게 고등부 예배를 마치고 11시 40분쯤 유아부 예배를 드리러 내려갔는데 유아부 선생님들이 아무리 수를 써도 이 녀석이 저를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그냥 버려두다 시피 하고 나왔는데 약 15분쯤 후에 보니 소라 누나와 드럼 형아가 윤재를 데리고 밖에 나와 있더라구요.
결국 예배 포기하고 데리고 가서 점심 먹었습니다.

그나마 오후에는 엄마 있는 조리원 가서 낮잠을 자느라 제가 조금 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윤재와 있는 저도 쉽지 않지만 지금 저녀석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는 본인도 감당하기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암튼 힘든 하루 보내고 아들은 지금 자고 있습니다.
적과의 동침 일주일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