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요

4식구

by 이강욱 posted May 3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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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오후에 아내와 윤서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오늘(월요일)오후에 오는게 맞는 일정인데 도무지 윤재와 주일을 보낼 수가 없고 게다가 말씀 축제가 이어지고 있는터라 할 수 없어서 일정을 이틀 앞당겨 조리원에서 퇴실했습니다.
윤서가 집에 올 수 있도록 방 구석구석을 닦고
젖병도 소독하고
아내가 먹을 밥도 하고 또 간만에 미역국도 끓여봤습니다.(국 맛은 묻지 마세요 ^^)

윤서가 집으로 오자 윤재의 일탈은 더 심해져만갑니다.
소리도 크게 내고 쿵쾅쿵쾅 오버도 하고
아이가 누운 이불에 자기도 눕겠다고 하고
수유쿠션을 보고서는 자기 거를 찾아달라지를 않나
결국 어제는 아내가 잠시 눈을 옮긴 사이 윤서를 발로 밟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합니다.
제가 집에 있었으면 또 한바탕 타작이 시작되었었겠지요.

어제 밤에는 말씀축제 마치고 집에 왔더니 세 식구가 모두 한 방에 누워있더군요.
윤재와 윤서는 자고 아내는 누워서 쉬고 있는데
그 그림을 보니 갑자기 굉장히 낯설기도 하고
어떻게 우리 집에 이런 그림이 그려졌나 싶기도 하고....
암튼 가장으로서 부담도 되고
괜히 웃음만 나왔습니다.

오늘은 전주에서 어머님이 올라오신답니다.
허리도 안 좋으신데 계속 쓰이는 마음에 오시기를 결정하신 것 같습니다.
어머님이 오신다면 저희야 한 숨 돌릴 수 있겠지만 죄송한 마음이 금할 길이 없네요.
암튼 3명의 부양 가족이 생겼으니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