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야기

by 이강욱 posted Dec 2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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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독일남부 바이언주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주민이라곤 다 합쳐봤자 몇 백명 안 되는, 마치 크리스마스 카드나 카렌다에 나올 것 같은
그림 같은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그 마을에 사는 한 가족의 아버지가 그해 실직을 했습니다.
안그래도 경제적으로 몹시 어려운데, 명절 때는 더 힘들기 마련입니다.
부모님의 걱정을 보고 혼자 궁리를 하던 어린 아들은 한가지 좋은 생각을 해냈습니다.
하늘에 계신 사랑하는 하나님께 편지를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 친애하는 하나님,
올해도 크리스마스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버지가 해고를 당해 돈이 없어서 선물을 살수도, 모두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당신이 우리에게 1000 마르크만( 한국 돈 70만원?) 보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겉봉에 '하늘나라에 계시는 하나님께 ' 라고 썼습니다.

그 편지를 발견한 우체부 아저씨는 그 사정을 다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작은 마을에서는 모두 가족처럼 지내기 때문에 모두의 속사정을 모두가 압니다.

우체국 사무실에 돌아온 그는 다른 직원들과 상의하고, 모두 돈을 내어 500 마르크를 모았습니다.
그들의 월급을 생각하면 실은 아주 큰돈이었습니다.
봉투에 ' 하나님으로부터' 라고 주소를 써서 그 소년의 집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이튿날 , 우체통엔 그 소년이 다시 하나님께 보내는 감사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발견한 우체부 아저씨는 우체국에 돌아와 모두를 불러 모았습니다.
소년의 감사 편지를 모두 같이 읽었습니다.

" 하나님 제 부탁을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가족모두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릅니다.
당신의 은혜를 갚기 위해 저는 더욱 착한 소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세상에 이렇게 얼울한 일이 어디 있나요!
보내주신 돈 1000 마르크 중 500 마르크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나머지 500 마르크는 우체국 직원들이 중간에서 꿀꺽 해버렸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