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가요

엄마의 한계...

by 박보경 posted Mar 22,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 윤재가 유치원에 처음 가는 날이었습니다.
몇일전에 아빠 엄마들과 아이들과 유치원을 둘러보고 왔었는데 설명하시는 선생님 말씀이 무슨말인지... 한마디도 못알아듣겠더라구요. 거의 눈치로만 느껴질뿐...
그 이후로 계속 윤재는 얼마나 황당스럽고 힘들겠는가를 생각하니,
바지에 오줌은 싸지 않을까? 밥도 혼자서 잘 못먹는데 배고프면 어쩌나, 물 먹고 싶은데 말을 못하면 어쩌나.등등등 엄마의 걱정의 날개를 마음껏 펼치고서리...
일주일째 아침 금식을 하고 말씀보고 위로를 얻고 기대하고 힘을 얻어 보았지만 실패하였습니다.
아침에 7시에 깨워서 밥먹이고 8시에 차를 태워 보냈는데 울지 않고 잘~ 갔습니다.
근데 문제는 오후 3시30분쯤 오기로 해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기다렸으나
6시에 도착하였습니다.
얼마나 가슴조리고 용을 썼던지...
무엇때문에 늦게 오는건지, 무슨 수업을 했는지, 말을 할줄 알아야 전화라도 해볼것을...
정말 긴~ 시간이었습니다.
수퍼바이저 선교사님이 정말 보고싶은? 답답해서죽어버릴것 같았습니다.
생각보다 멀쩡히 돌아온 윤재를 보는순간 정말 기쁘게 맞이 할려고 했었는데 다리 팔이 힘이 풀어져서 아무 생각도 없었습니다.
엄마 아빠 보고싶어서 조금만 울었다고
내일도 조금만 울거라는
밤에 잘때 기도할때 내일은 아빠랑 엄마랑 같이 유치원에 가게해주세요
라고 기도하는 윤재때문에 가슴이 찡~한 날이었습니다.
이틑날인 오늘은 4시경에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짧은 시간은 아니지만 좀 마음이 안정되는것 같습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이야기 나눌 시간도 너무 적고
정말 이제 부터는 제 품에서 떠난 아들 같이 느껴집니다.
대신 하늘 아버지 더 큰품이 윤재를 지켜주실줄 믿습니다.
윤재의 훈련이 아닌 엄마의 훈련 기간입니다.ㅋㅋㅋ

잘 적응할수 있도록
몇일뒤면 윤재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태국말에 기뻐하며 놀랄것을 기대해봅니다.
같이 기쁨을 느끼실분 기도 더  마니마니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