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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 입학식

by 박보경 posted May 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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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특별 수업을 한달정도 다니다가  
3주정도 방학을 해서 집에서 엄미와 윤서를괴롭히는 생활을 하다가
이번엔 진짜로 태국 교복에다 가방 메고 유치원에 갔습니다.
진짜 여기가 태국이구나 싶더라구요.
입학식이니까 엄마 아빠들이 많고, 우는 아이들 때문에 정신없고,
교복이 체육복까지 3벌인데 상의와 하의를 바꿔서 입혀 가서 당황했구요.
70년대 느낌이 나는 빨간 반바지에다 아무것도 없는 흰 양말에 검정 구두.
윤재는 물론 윤재 마음에 드는것으로다 마음대로 입고갔지요.ㅋㅋㅋ

집에간다고 우는 아이를 달래 놓고
돌아오는데
태국말도 영어도 한마디도 모르는 아이가
잠깐동안도 아니고 하루종일 있어야 하는게 답답했지만
하나님이 책임지시겠지 하는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난번에도 통학 봉고가 애를 먹이더니
이번에도 역시나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 차타고 간 아들이
저녁 5시30분이 되어서 파김치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3시 30분에 수업을 마치고 먼거리도 아닌데 어째서 늦었는지 ...
이유가 없는 여기가 태국입니다.휴~

다음날 부터는 아빠가 학원수업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2시쯤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일찍 오니까 윤재도 너무 좋아하고 윤서도 엄마도 좀 귀챦지만 너무 좋습니다.
계속해서 그럴순 없고 1달정도만 아빠가 수고 하셔야 합니다.
찌는 더위 속에서 아들 데리고 온다고 2시간 남짓 기다렸다가 20분정도 걸어서...
불쌍한 아빠!
그래도 아들이 아빠를 기다렸다 반기는 환한 미소에 힘이 난답니다.
시계가 2 되면 아빠가 온다는 희망에 울지않고 잘~ 적응해서 다니는 아들이 기특합니다.

젖병빨고 작은 이불을 만지며 불안해  하며 우는 아이가 자꾸 생각이 납니다.
한국이나 태국이나 엄마 떨어지는건 힘든일입니다.
이윤재 28개월때 나리어린이집 다닐때가 생각납니다.
윤서는 오래오래 데리고 있고 싶습니다.
물론 제 마음대로 되는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