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요

아빠의 자리가 위태합니다.

by 이강욱 posted Jun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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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사는 아파트는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5층 인데 총 32가구입니다.
1층은 관리 사무실을 제외하고는 모두 주차장입니다.
사무실에는 낮에는 40대의 '비파럿'이라는 여자분이 (아직 결혼을 안하셔서 아줌마라고 못 부릅니다) 지키고
저녁~아침까지는 '맨'이라는 아저씨가 지킵니다. (이렇게 밤에 경비하는 분들을 태국어로 얌이라고 합니다)
윤재는 요즘 이 맨 아저씨와 노는 것이 하루중 가장 즐거운 일과입니다.
보통 저녁을 먹고 나서 꼭 내려가서 논다고 합니다.
이유는 아저씨가 가지고 있는 오토바이를 한번 타려는 것이지요.
아래층으로 내려가기만 하면 "피! 맨!" 소리를 지르면서 아저씨에게 달려갑니다.
아저씨도 물론 윤재를 많이 좋아하고 잘 해줍니다.
그런데 욘석이 언제부턴가 이런 소리를 하는 겁니다.

'맨 아저씨가 아빠였으면 좋겠다구요...' ㅜ.ㅜ''

그도 그럴 것이 요즘 미운 네살이라 저에게 가끔 매도 맞고 싫은 소리도 듣고 하는데
아저씨는 그럴 일도 없고,
윤재가 가장 좋아하는 오토바이도 태워주고...

아무래도 아빠 자리가 위태합니다.
오토바이라도 한 대 사야 아빠의 자리가 위태하지 않을 듯 싶습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