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일

by 이강욱 posted Mar 0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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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었네요. 지난 6일에....

한국 나이로 42살. 만으로 마흔 한 해를 살았습니다.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내 나이...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올 해는 유난히 생일이 반갑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푸른초장에서는 어김없이 생일 축하를 받지요.

나래가 푸른초장 규칙대로 생일 전에 받고 싶은 생일 선물 리스트를 작성하라 하네요.

아이들 코 묻은 돈으로 선물을 받으려니 민망한 느낌마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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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보니 1층 벽에 이런 축하 장식이 되어 있네요.

여자 아이 둘이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 붙였답니다.

참고로 푸른초장에서 아이들은 5시 50분에 일어나는데 제가 일어나기 전에 붙여야 하므로 5시 전에 일어났답니다.

기특합니다. 고맙기도 하구요.

아침 체조 시간에 아이들이 생일 축하 노래도 불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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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었습니다. 파티를 할 시간이네요.

보통은 아이스크림 케잌을 먹는데 사흘 뒤에 한 아이 생일이 또 있어서 궂이 케잌을 사지 말자 했습니다. 기분도 뭐 그냥 그렇기도 해서요.

그랬더니 아내가 나름 케잌을 만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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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래가 희석시켜 먹는 과일주스를 사주어서 아이들과 함께 건배를 했습니다.


그거 말고도 원하는 선물들을 많이 받았습니다.

자동차는 나중에 아이들이 돈 벌어서 "아우디"를 사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도 은퇴 후에는 아우디를 타도 사람들이 크게 상처받지는 않을 것 같다고 기쁘게 받겠다고 장부에 적어두겠다 했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이 MK 사역을 별로 안 알아주지만 푸른초장 사역을 하면서 저희에게는 미래에 대한 이런 기대감이 있어서 참 좋습니다.

20년 쯤 뒤에 제가 아우디를 타고 나타나도 상처받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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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생일 선물들입니다.

좋아하는 것들이 수북합니다.

편지들도 있습니다.

이상했던 마음이 푸른초장 가족들의 축복으로 행복해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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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손수 만들어준 쿠키들입니다.

아무도 안 주고 저 혼자 먹을 겁니다.

희한하게 생일이 별로 반갑지 않지만 그래도 푸른초장 가족들이 있어 행복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