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한국에서 평안을 전합니다.

저희 가정은 어제 밤 치앙마이를 출발하여 오늘 아침 서울로 들어왔습니다.

태국시각으로 새벽 3시반에 깨워 밥을 주니 윤서가 잠이 덜 깨어 살짝 짜증난 목소리로 '왜 새벽부터 밥을 줘요?' 합니다.

한국에 도착하니 저희 교회 총무 집사님과 부목사님 한 분이 마중을 나오셨고 아울러 매서운 추위가 저희를 반겨주었습니다.

공항 건물에서 빠져 나가니 잠깐은 상쾌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내 귀가 시려오더군요.

오늘 저녁에는 밥을 먹으러 나갔다가 식당이 10미터만 더 멀었어도 걷다가 얼어죽을 뻔 했습니다.

내일이라도 당장 시장에 가서 타이즈를 사서 입고 당분간은 방콕해야겠다 싶습니다.



저희가 1년을 머물 교회 게스트룸은 그동안 저희 가족이 살아봤던 어떤 집보다도 더 좋은 시설입니다.

방 3개에 홀에 최신 시설에 또 구석구석 교인들이 저희 가족을 위해 준비해주신 것들을 보면서 감동하는 하루였습니다.

선교사라는 이름... 그거 하나로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는 것이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암튼 지금은 바깥의 추위와는 달리 방 바닥에서 들어오는 보일러의 따뜻함에 엉덩이를 대고 메일을 쓰고 있습니다.



내일부터는 동사무소에 가서 이전신고도 하고 휴대폰도 하고 이곳 생활을 위해 몇가지 해야할 일들을 하나씩 처리해가려고 합니다.

아직은 꿈꾸는 것만 같고 1년 동안 여기 있는 것이 맞나 싶기도 하지만 얼른 적응해서 황금같은 하루하루를 보내야겠지요.

현재는 인터넷 전화(070-7571-3542)를 살려 두었으니 연락하실 분들은 이쪽으로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계신 곳에서 평안하시구요.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