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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쓰다보니 길어질 것 같아서 답글로 변경한다.
우리 집에 답글 참 오랜만에 달리는 것 같다. ㅋㅋ

일단 한 동안 소식이 없어서 내심 궁금하기도 하고... 뭐 열공 중일 것이라 생각했지.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이 (지금 내 나이 29 ^^ 아직 30대 아니라우... 텨텨 =3=3=3 ) 생각이 난다.
그 때는 수시도 없고 수능도 아닌 학력고사 시대였지만, 그 때 나도 별 생각이 다 들었단다.
신학을 결정한 것이 고3 10월이었거든 ^^ 그 때는 12월에 시험을 봤던 것으로 기억이...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점수가 안나와서 자포자기 식으로 결정한 것도 아니었지.
나름 사명에 불타서.... (아 뜨거!!)
그래서 가정과 학교에 파동을 일으키며 일단 전기에 부모님과 선생님이 결정하신 곳에 시험을 치르기로 했지.
그리고 떨어지면 당시 후기였던 (당시는 전후기 체제였거든) 총신 신학과에 가는 것을 허락하기로 하셨지.
근데 말이지.
전기는 정말 나의 의견은 하나도 안들어가고 어머니와 선생님 두분이 결정하신 대학과 과였는데 말이지.
내심 전기 시험에 의지가 별로 없었지만서도 그래도 일단 원서 넣고 나니 별 생각이 다 들더라.

'여기 되면...... 상상의 나래를 ~~~ ^^ & % # * & % @'

'어라... 이러다 전기 후기 다 안돼면????? ~~~ 허거.... ㅜ.ㅜ;;   oTL  된장...'

결국 전기 시험은 인생의 경험을 한 번 하느라 5만원 쓴 걸로 쳤고...(지금도 5만원 큰 돈인데 그땐 더 컸다우...)
한 달 남은 후기 시험을 위해 열공 모드에 돌입했지. (나름 자신있었지, 벼락치기에 대가인고로... )

참고로 나는 이과였기 때문에 후기에 문과인 총신대 시험을 보기 위해 전기 시험 결과 발표후 근 한달동안 전주에 있는 내 모교회 교육관에 있었던 공부방에서 문과 과목들을 독학했다.
하루는 연통없는 난로 켜 놓고 자다가 죽을 뻔도 했지.
물론 연탄난로가 아니라 석유난로여서 죽지는 않았지만 ㅋㅋㅋㅋ
그날 새벽 혼자서 나름 심각했었음...
가스에 취해서 일어서지도 못하고 난로 끄고 바닥을 기어서 방 안의 창문과 문을 열고,
복도를 기어가서 복도 끝에 있는 창문 열고 창에 몸을 걸쳐 맞는 그 신선한 공기란....

'아! 하나님이 나를 살려두시는 것을 보면 목사가 꼭 되어서 좋은 일 하라는 가부다...' 그 와중에 뭐 이런 생각도 하면서...

암튼 지금 돌아보면 다 추억인 것 같고
또 인생에 있어서 그런 생각들 할 시간도 그 때 빼고는 별로 없는 듯 하다.
생각도 많이 해보고 그러면서 미래도 그려보고... 좋잖어... ^^

이제 한달쯤 남았을텐데 이제부터는 컨디션 조절 잘 하려므나.
12년 공부한 것 한번 시험으로 테스트 한다는 것이 좀 그렇지만 (나야 두번 봤지만... 당시는 선지원 후시험이었어)
다들 하는 것이니 일단 후회 없도록 하면 되리라 싶어.
기도할께 수진아. 아니 기도하고 있어.
수진이 화팅. 그리고 광천 고3 화팅!!!

"God will make a way where there seems to be no way
He works in way we cannot see
He will make a way for 수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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