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와서 반년동안 묵묵히 태국 학교에 잘 다녀주고 있는 아들과 데이트를 했습니다.
아직 만 4세도 안돼는데 6시에 일어나서 밥 꾸역꾸역 먹고 학교가는 아들이 안스럽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부모인지라 '학교가서 선생님 말씀 잘들어라', '친구들하고 사이좋게 지내라' 주문만 늘어갑니다.
윤재는 주일에도 저희와 함께 태국 교회에 갑니다.
주일학교라고 해봐야 프로그램이나 준비상으로 볼 때 우리나라 시골 주일학교만 못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어른 예배를 드리는 것보다야 나을 것 같아서 주일학교에 보냈습니다.
주로 엄마가 따라가는데 늘 들려오는 말은 '윤재가 예배를 잘 안드린다'였습니다.
그래서 두어번 저도 같이 가 봤는데,,, 잘 드릴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
그나마 찬양하는 시간에는 소리도 크게 내고 율동도 제법 따라 합니다.
오늘도 예배를 잘 안드려서 엄마에게 혼난 이윤재의 기분을 풀어주고자 오후에 데리고 나갔습니다.
데리고 간 곳은 MBK(한국으로 치면 남대문과 동대문과 용산전자상가 합쳐놓은 그런 곳이지요)
7층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갔습니다.
윤재를 위한 아이스크림 (체리를 좋아해서 하나 더 달라고 했더니 두개 더 주더라구요. 멋진 서비스에 감격했건만... 나중에 계산할 때 체리 추가 요금까지 계산하더군요. 아까 그 고마움 취소...)
아무튼 맛난 체리 세개 먹고 아이스크림도 다 먹고..... 기분이 좀 좋아졌을까요?
아이스크림으로 장난을 좀 쳤더니만 기분이 금새 좋아집니다.
엄마 닮지 않아 오래 꽁하지 않는 이윤재의 저런 모습이 좋습니다.
그리고 선물을 하나 사줬지요.
얼마전에 맥도날드에 갔을 때 아이들 해피밀에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버즈라이트2호'가 선물로 되어 있었는데 다 나갔다고 해서 못 사줬거든요.
근데 오늘 교회에 어떤 아이가 딱 그 장난감을 들고 와서 이윤재를 속상하게 했다는....
그래서 하나 사줬습니다.
버즈는 아니지만...
슈퍼맨, 배트맨과 함께 윤재가 좋아하는 스타 바로바로 스파이더맨.. (인형가게 할인매대에서 단돈 5000원 ^^)
크기가 윤재와 윤서 키 중간쯤 됩니다. 꽤 큽니다.
집에 와서도 요녀석을 껴안고 놉니다. 친구가 생긴 겁니다.
늘 그렇듯 좋을 때 하는 저 뻘쭘표정...
윤재가 늘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 친구가 커서 그런지 윤재 기쁨도 클 거같다.
윤재야... 좋겠다. 멋진 친구가 생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