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뉴시스 6월 9일자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8일 "아버지로서 나는 실패자다. 딸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피플지에 기고한 부모의 역할에 대한 글에서 말리아(12)와 사샤(10) 두 딸이 점점 커가는데도 일 때문에 더 많은 시간을 딸들과 함께 보낼 수 없어 매우 유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는 두 살 때 아버지가 케냐로 떠나 아버지 없이 자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가능하면 좋은 아버지가 되기를 원했지만 그러지 못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말리아와 사샤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일 때문에 집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며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두 딸을 키우는 부담을 미셸 여사가 너무 많이 떠안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 대통령선거 유세 기간 중 자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며 그 자신 문제 많은 청소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이 된 것이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훌륭한 어머니와 조부모 밑에서 컸지만 '아버지가 곁에 있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늘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피플지 기고는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한 가정을 이끄는 남성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말리아와 사샤가 백악관에 살고 있지만 미셸과 그는 딸들이 숙제를 한다든가 개를 돌보는 것같은 소소한 일들을 적접 하도록 신경을 쓰고 있으며 가능하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작은 딸 사샤의 농구팀 보조코치를 맡기도 했다고 적었다.

그는 딸들이 다 큰 후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이런 기억들이 자신들을 형성하고 또 어떤 부모가 되도록 했는지 알게 되기를 바란다며 부모와 함께 한 자랑스런 기억들을 물려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말로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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